음악이야기

Anemone

EXKI 2026. 1. 29. 19:05

Anemone - L'arc~en~ciel

라르크. 당시에 일본음악 좀 듣던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아티스트다.
이들에게는 수많은 히트곡이 있었고, 나 또한 즐겨 듣던 곡이 많았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내가 고등학교 시절 가장 즐겨 듣던 곡은,
<いばらの涙>를 선두로 <Lies and Truth>, <fate> 같은, 비장미가 넘치고 현악 오케스트레이션이 가득한 곡들이었다. X JAPAN까지 고려해보면, 내가 락을 들은건지 현악 퓨전 음악을 들은건지 조차 잘 모르겠다.

나는 시간이 흘러도 그들의 음악을 꾸준히 듣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끌리는 결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과거에 좋아하던 주제를 명확히 제시하는 곡들이 아닌, 조금 더 깊은 감정이 느껴지는 곡들이 마음에 들어왔다.

 

Anemone
이 곡은 제목을 보아도, 가사를 보아도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솔직히 모르겠다.

 


나에게 느껴지는 것은, 보컬 Hyde가 과하게 몰입하지 않고 조용히 이끌어 간다는 점이다.
여기에 이베리아 반도(스페인, 포르투갈)의 색채가 묻어나는 기타 멜로디, 그리고 절제된 오케스트레이션과 피아노가 더해진다. 이 조합들이 서로 어울려 서글프면서도 운명적인 느낌을 담담하게 전달하고 있다.

요즘은 같은 곡이라도,
내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이 가끔 묘한 기분을 남긴다.

 

*글 작성을 마친 후,

유툽 링크를 하기 위해 곡을 찾아 보았는데, 댓글에 '스페인어'가 있는걸 보고 초큼 놀랬다.

음. 포르투갈 냄새가 진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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