スカーレット - 岩男潤子 (Scarlet - Iwao Junko)
PC통신 시절, 우연히 듣게 된 이 곡의 매혹적인 자태에 나는 한순간에 반해버렸다.
맑고 아름답지만 어딘가 깊이가 느껴지는 목소리, 매력적인 피아노 라인과 베이스의 무게감.
자연스럽게 나는 이 노래를 부른 ‘이와오 준코’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성우 겸 가수인 그녀는 이미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고, ‘스칼렛’은 어떤 애니메이션의 주제가이기도 했다. 사실 그걸 알았을 때, 나는 조금 실망했던 것 같다.
‘아, 내 취향이라는 게 이 정도인 건가?’라는 생각이 스쳤다.
지금은 애니 음악이든 게임 음악이든 별로 신경 쓰이지 않지만, 그때는 그랬다.
그럼에도 그녀의 노래는 달랐다.
성우 출신답게, 그녀는 노래를 마치 소설을 읽듯이 부르고 있었다.
목소리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당시는 음악 파일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던 시기였고, 일본 음반은 가격 부담이 있어 파일로 듣는 편이 오히려 효율적이었다. 게다가 내가 가지고 있던 파일은 CD를 통째로 이미지로 변환한 것이어서 음질 면에서도 아쉬움은 없었다.
그럼에도 파일로만 가지고 있기에는 어딘가 부족했다.
음질의 문제가 아니라, 이 음악을 실물로 소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의 음악을 ‘내 곁에 두고 싶었다’.
결국 인터넷을 뒤져 모든 정규 앨범과 '스칼렛' 싱글을 구하게 되었고,
그 음반들은 지금도 여전히 내 곁에 남아 있다.
특이한 점은,
이 곡의 Off Vocal 버전을 들어보면 오히려 슬픈 감정이 더 강조된다는 것이다.
그녀의 목소리가 더해지며, 그 슬픔이 조화롭게 아름다움으로 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미국인이 치즈버거를 소울푸드로 떠올리듯,
이 곡은 나에게 음악 취향 이전의, 하나의 소울뮤직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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