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Go-Round of Life - Joe Hisaishi
나는 우연히 택시 안에서 이 곡을 처음 듣게 되었다.
듣자마자 느꼈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곡이 있다니.
그런데 누군가는 이 곡이 우울해서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나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장조와 단조를 오가며 희망적인 부분이 분명히 보이는데,
왜 우울하다고 느끼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음악에서 ‘굴레’라는 감정을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
제목이 그렇다 보니 연상은 했지만,
막상 음악을 들을 때는 그런 생각을 해 본 기억이 없다.
오히려 왈츠곡 특유의 리듬 때문인지,
넓은 무도회장이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그 안에서 아름다운 두 사람이 천천히 춤을 추는 장면.
서로 다투기도 하고, 다시 화해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같은 공간을 계속 돌고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메인 테마에서 피아노가 먼저 길을 열고,
바이올린이 그 뒤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분이 있다.
그 장면이 나에게는 춤과 아주 닮아 보였다.
한 사람이 방향을 제시하고,
조금 서툰 사람은 그 흐름에 몸을 맡기듯 따라오는 모습.
그래서 이 곡이 무도회장의 이미지로 겹쳐졌는지도 모르겠다.
이 음악은 나에게 우울함보다는,
관계가 만들어내는 리듬에 더 가까운 곡으로 남아 있다.
부딪히고, 멀어졌다가, 다시 손을 잡고,
그렇게 조금씩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춤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마 Yoshiki의 음악들,
비극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희망으로 마무리되던 그 감성이
나로 하여금 이 곡에서도 자연스럽게 희망을 보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이 곡에서 우울함을 느끼는 감정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또한 각자가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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