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of Life - X JAPAN
나는 이 곡을 고등학교 때 처음 듣게 되었다.
마음이 많이 지쳐있던 시기, 나에게 이 곡은 하나의 친구 같았다.
Art of Life의 초~중반부는 사실상 이곡의 상황만을 알려준다.
복잡하고, 반복되는 화자의 상황.
종종 압박이 들어오거나 외로움이 느껴지지만, 크게 어렵지 않다.
그러나 피아노 솔로가 시작되면, 모든 고통이 서서히 밀려오기 시작한다.
평화롭던 시기가 끝나고, 한순간에 들이닥치는 상실, 압박, 집착, 절망, 단절, 미련, 허무, 죄책감.
이 피아노 솔로의 가장 아픈 부분은, 화자가 끝까지 하나의 줄을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록 줄에 끌려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는 놓지 않는다.
솔로 중반부, 내부 붕괴가 시작될 때 지속되는 하나의 저음이 그것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것은 마치 심장 소리, 혹은 맥박처럼 들리며 붕괴가 끝나가며 서서히 사라진다.
회복과 붕괴가 몇 번 지속된 후 찾아오는 자기정렬.
오케스트라의 페이드인과 함께 긴 밤이 끝나고 새벽빛이 서서히 들어온다.
그리고는 마침내 화자는 말 그대로 '개같이 부활' 한다.
이 부분은 내가 이 곡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잡초처럼 질긴, 나 자신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후반부 중반에 등장하는 피아노의 상승 곡선은 무너진 이후 다시 붙잡은 삶이 아직 유효하다는 신호처럼 들리며, 마무리 구간에서는 밴드와 피아노가 동시에 등장하는데, 요시키가 드럼과 피아노를 함께 담당하기에 라이브에서는 물리적으로 재현할 수 없는 구조다.
나에게 이 구간은,
밴드로 표현되는 ‘자기 외부’와
피아노로 표현되는 ‘자기 내부’가 하나로 합쳐지는 순간처럼 느껴진다.
그는 버텨냈고, 그 시절의 나도 버텨냈다.
최근 나는 엑스제팬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요시키가 이곡을 쓸때, 어떤 심정이었는지를 알게 되고 무척 놀란적이 있다.
내가 이곡을 듣고 느낀 감정과 그의 당시 심정은, 크기는 다를지언정 방향성만큼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곡을 다시 듣는다고 그 시절의 감정으로 되돌아가지는 않는다.
이미 그 시간을 통과해 온 나만이, 지금 여기 남아 있다.
*이 곡의 초기 제목은 'End of the World'이고, 지금과 달리 고통에 잠식되며 페이드아웃으로 끝이 난다. 그는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한 후 세상에 정식으로 발표를 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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